블로그스팟에서 애드고시에 합격했다.

 

지난 9월 20일, 필자는 망초칼럼 17화를 연재한 뒤 '2차 도메인'을 등록하고 검색엔진 봇의 블로그 접근 제한을 해제했다. 그리고 애드센스 승인 검토를 요청하였다. 

검토 결과를 오매불망(寤寐不忘) 기다리면서, 필자는 검색엔진 도구에 이 블로그를 등록하고, 하루에 한 번씩 망초칼럼을 연재하고, 수동으로 색인 요청을 하고, 검색 결과에 게시물 노출 여부 체크까지 하는 등 나름대로 이 블로그스팟을 살리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였다.

그리고 신청으로부터 만 2주가 경과한 오늘, 10월 5일 아침이 되었다.
오늘 아침부터 뭔가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가. 애드센스 검토 요청을 한 뒤로, 나는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일함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애드센스 쪽에서 아무런 답장도 없었다. '취소하고 다시 검토를 요청해야 되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메일함을 열어보니까, 낯선 메일이 와 있었다. 바로 애드센스 쪽에서 보낸 메일이었다. 제목은...


'이제 사이트에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보자마자 메일을 열어보았다.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 이제 이 블로그스팟에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참으로 좋은 소식이다. 지난 9월 4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망초칼럼'이 마침내 빛을 발휘한 것이다. 망초칼럼의 글들은 검색엔진에 색인이 이루어졌으나, 신생 도메인이기 때문에 다른 블로그와의 키워드 경쟁에서 밀려 일반적인 검색어로는 노출되지 않고 있다. 칼럼의 제목을 통째로 검색어에 넣어야만 검색결과에 겨우 보이는 형편이다. 그래서 칼럼의 내용으로 이 블로그에 유입되는 방문자는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라고 어제 서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블로그스팟은 '애드고시'에 합격하였다. 방문자 수는 애드센스 승인에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는 게 입증된 것이다. 다만 검토 기한에는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추측이 든다.

그 외에 합격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이 블로그는 7월 13일에 개설한 뒤 바로 검색엔진 봇의 접근을 못하게 막았다는 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블로그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한 건 9월 4일이다. 대략 한 달 반 정도는 묵혀놓은 것이다. 그리고 검색엔진 봇의 접근을 허용한 건 애드센스 승인 검토를 요청한 9월 20일 밤이었다. 즉, 검색엔진 봇이 처음으로 내 블로그스팟에 왔을 때, 이미 여기는 게시물이 최소 17개가 있는 상태로 집계가 시작된 것이다.

또한, '2차 도메인'을 씌우고 나서 봇의 접근을 허용했으니 블로그스팟의 기본 도메인(○○○.blogspot.com)은 아예 검색엔진이 전혀 모르는 상태다. 만에 하나라도 있을 게시물 중복 가능성과, 기본 도메인의 검색 색인 불이익 현상을 받지 않으려고 내 나름대로 꾀를 부려본 것이다.

그러나 세간에서 말하는 대로, 애드센스의 승인 기준은 구글 외에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10수 이상 도전해도 계속 낙방을 한다는 걸 보니, 애드센스 승인에는 글쓰기 전형만이 아닌 소위 '운빨 전형'도 있는 듯하다. 글쓰기 전형이 서류전형이라면, 운빨 전형은 면접이라고 보면 딱 비유가 맞을 것 같다. 면접관의 그 날 기분에 따라 합격·불합격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애드센스 봇의 그 날 난수(亂數)에 따라 합격·불합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내 게시물이 '가치가 낮은 컨텐츠' 취급받았다고 자책하는 것보다는, 그냥 '운빨망애' 탓을 하는 게 더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을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어쨌든 이것으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블로그스팟에서 애드센스 승인 받기' 작전은 성공하였다. 해피 엔딩을 맞이한 것이다. 이제 이 도메인만 사수하면 더 이상 애드센스 승인은 받을 필요가 없다. 티스토리에 급변 사태가 벌어져서 이곳으로 모든 글을 이주하게 된다 해도 안심할 수 있다. 망초칼럼에서 다룰 소재도 거의 다 떨어져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단번에 합격하게 되어 기쁘기만 하다. 챗GPT의 사용 없이 오로지 내 필력과 운으로 합격했다는 점이 더욱 값진 합격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검색 노출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는 점은 이 블로그스팟에 남겨진 과제다. 시간이 해결해줄런지 모르겠다.

이 소식은 티스토리 블로그 쪽에도 서술할 생각이다. 물론 필자의 합격 소감은 여기서 자세히 밝혔으니까 거기서는 짤막하게 하고, 항간에 떠도는 애드센스 승인 기준을 취합해서 연재한 '망초칼럼'과 비교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망초칼럼은 아쉽지만... 이제 1일 1연재는 중단하려고 한다. 사실상 정기 연재는 이 32화가 마지막이다. 이 칼럼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나 나중에 읽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예 그만두는 건 아니니까, 글감이 생기면 또 이런 식으로 '아무말 대잔치'를 해보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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